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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느 별에서 왔니?]

by 공중그네 | 2009/12/11 22:33 | 공그의 공지사항 | 덧글(26)

[일본영화] 눈물이 주룩주룩

나는 원작에 딸린 영화는 거의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원작이 좋든 나쁘든 말이다. 영화에 딸린 원작이 아니라, 원작에 딸린 영화. 원작이 좋은 경우, 그것을 가지고 만든 영화는 50% 정도의 신뢰도를 가지고 가는데(본인에게) 그 신뢰도가 바닥을 보인 게 강풀의 순정만화였다. 강풀의 순정만화로 인해 원작에 딸린 영화를 보는게 두려웠는데... 얼마전에 재도전을 해보았다. 원작에 딸린 영화 도전기라고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사실 일본영화는 많은 작품이 원작에 바탕을 두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열편 넘게 드라마, 영화로 제작됐고(용의자 X의 헌신은 4월에 개봉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도쿄 타워>, <유레루> 다들 한 번씩 들어봤던 작품들 모두 원작이 존재한다.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의 원작이 있는 걸 알고도 놀랐었지. 원작(책)이 다양한 방향(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등)으로 뻗어나가는 건 일본을 능가하기 힘들 듯 싶다.

<눈물이 주룩주룩>을 접한 건 우연찮게도 Mnet에서였다. 원더걸스의 미안한 마음?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눈물이 주룩주룩>이더라. 내용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는데 눈에 익숙한 배우들이 나와서 꼼짝않고 지켜봤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츠마부키 사토시.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인 영화. 게다가 원작이 있댄다. 바로 원작을 빌려봤고, 얼마전에 영화를 봤다.

그 결과...



눈물이 주룩주룩, 2006

by 공중그네 | 2009/03/27 16:49 | 공그의 문화생활 | 트랙백 | 덧글(6)

[090205] 워낭소리

날 것, 생 날 것 그대로의 삶을 작디작은 스크린에 담는 것.
그게 얼마나 위대하면서도 조악한 일인지 마음껏 깨달은 날이었다.
눈물, 눈물, 눈물, 통곡.

뭐가 그리 슬펐을까.
나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할머니, 할아버지의 대사를 알아듣기 어려워 자막이 등장하고..
그들의 생활에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또 울먹이고.

물론 연출된 부분도 있겠지.
하지만 소를 팔러 가기 직전, 할머니, 할아버지의 눈물, 그리고 소의 눈물은 그 누가 연출할 수 있을까.
큰 눈을 꿈뻑거리며, 사람이 직접 걷는 것보다 느리게 수레를 몰았던 소는 행복했을 것 같다.
소를 너무 부리는 게 아니냐는 원망섞이 말이 나오는 걸 들었는데.. 글쎄..
소를 걱정해 집에 두고 쉬게했다면 정말 소가 행복했을까?
겨울, 겨울을 날 땔감을 한짐 끌고 오면서 소는 뿌듯하지 않았을까.
내 마지막 일로, 40년 친구가 겨울에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지 않았을까?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눈빛이 왜 그렇게 먹먹하던지.
털은 다 헤지고, 윤기를 잃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면서도
그 해의 농사를 다 지어주고 떠난 녀석을 보니 괜히 마음이 숙연해지더라.
소를 장사지내준 자리에 막걸리를 뿌려주며 바라보던 할아버지의 표정도 가슴 아팠고.
소를 팔자며, 소가 얼른 죽어야 당신 팔자가 핀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할머니도..
소가 죽을 때, 먼저 가면 어쩌냐고 눈물 짓던 모습에 소는 행복했겠지.

워낭소리. 그 소리가 울릴 때면 할아버지는 아픈 머리를 쥐고도 눈을 뜨고 소를 바라본다.
소는 할아버지 곁을 지키며 음메- 소리를 내며 라디오 흐르는 수레를 이끌 뿐.
딸랑딸랑- 그 워낭소리가 귓가를 울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봄이 와 밭을 갈고, 모를 심고, 여름에 풀을 메고, 가을에 추수를 하고 겨울에 땔감을 준비하는
그 농사꾼 부부의 삶을 40년이나 함께한 소의 눈빛이 내 가슴에 박혀있을 듯하다.

by 공중그네 | 2009/02/05 11:58 | 공그의 문화생활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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